두산그룹, 4개 회사 지분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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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두산그룹은 3개 계열사와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팔아 총 7808억원의 유동성(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안을 3일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장갑차를 만드는 방위산업체인 두산 DST, 버거킹·KFC 운영업체인 SRS코리아, 병마개 제조업체인 삼화왕관이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20.54%도 모두 팔기로 했다.

두산은 2007년 11월 미국의 건설기계업체 밥캣을 인수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적 부진 등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두산은 밥캣을 51억 달러에 인수하며 한국산업은행 등에서 총 29억 달러를 빌렸다. 두산은 이번에 확보하는 돈을 밥캣의 유상증자와 차입금 상환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두산은 3개 계열사를 당장 파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이들 회사가 우선 매입해 주는 방식을 쓰기로 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미래에셋사모펀드(PEF)와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참여한다. 재무적 투자자는 향후 5년 이내에 지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또 두산은 매각하는 회사의 경영권은 계속 유지하는 형식이다.

두산의 이상하(인수합병 담당) 전무는 “이번 방안은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사업구조 재편 시에도 이번과 같은 매각 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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