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파계 미테랑가 두여인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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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테랑가 (家) 의 두 여인이 프랑스 출판계를 바짝 달궈놓고 있다.프랑수아 미테랑 전 (前) 프랑스 대통령의 미망인인 다니엘 미테랑 (73) 여사와 미테랑이 생전에 혼외로 낳은 딸 마자린 (23) 이 각각 펴낸 책이 거의 동시에 서점에 깔리면서 두 사람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니엘 여사의 '반항아들의 봄' (람세刊) 은 수필집. 제3세계 인권옹호를 목적으로 지난 81년 창립된 비정부기구 (NGO) 인 '프랑스 - 자유' 를 직접 이끌면서 느낀 바를 진솔하게 기록했다.반면 마자린의 처녀작 '첫소설' (쥘리야르刊) 은 이미 알려진 대로 소설. 현대 프랑스 젊은이의 고뇌와 감성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의 불꽃튀는 판촉전이 특히 화제다.다니엘 여사는 프랑스 좌파계 일간지인 리베라시옹과의 전면 인터뷰에 이어 유료 케이블 채널인 카날 플리스와 파리 프르미에와의 인터뷰로 대 (對) 언론홍보의 포문을 열었다.

라디오와 신문 광고비로만 출판사는 1백만프랑 (2억3천만원) 을 쏟아부을 예정. 마자린은 선별적 홍보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일간지로 르몽드, 시사 주간지로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선정, 단독 인터뷰를 가진데 이어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TF1 - TV의 일요일 저녁 대담프로에 출연했다.

'반항아들의 봄' 은 초판 10만 부를 찍었다.지난 96년 남편이 죽고난 뒤 낸 '완전한 자유 속에서' 가 25만 부가 나가 출판사측은 이번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첫소설' 도 보통 신진작가의 초판 인쇄부수인 1만 부의 5배나 인쇄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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