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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여행]저렴한 재충전여행 각 여행코스별 소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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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홍성호씨 (41) 는 휴직자다.그에게 떨어진 휴직기간은 2개월. "회사에 안나간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돈을 아낀다고 아직까지 집안에 틀어박혀 있지만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뾰족한 수가 없을까요."지난달말 현재 실업자는 약 1백50만명. 2월부터 매일 1만명의 실업자가 생기고 있다.

여기에 휴업.휴직으로 인한 휴직자수를 더하면 '시간은 많지만 돈이 없는' 여행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재충전여행자' 로 불리는 이들이 원하는 여행요건은 크게 세가지. 우선 여행을 통해 기분전환을 하거나 보람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돈이 많이 든다면 사양한다.시간문제는 너그럽다.종전의 '빨리 빨리' 보다는 '천천히, 꼼꼼히' 를 선호하는 것이다.

여행업계가 파악한 재충전 여행자의 하루 경비는 2만원. 잠자는데 1만원, 식사.교통비에 1만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여행기간은 당일~4박5일. 가정이 있는 사람일수록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길 원한다.

이들의 여행목적은 다양하다.심신 단련을 비롯해서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취미 찾기,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가능성 타진등이다.

'시간은 남고 값은 저렴한' 재충전여행. 각 여행코스별로 가능성을 알아보자.

◇그때 그시절 코스:4박5일 자신감 회복

어려웠던 시절을 되돌아 보면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자신이 생긴다.

헐벗던 시절의 도시락은 주먹밥. 허리는 김매기나 삽질로 시큰거렸고 운동이래야 새벽에 동산에 오르는 정도였다.더운 물에 때를 벗기는 목욕은 모처럼 즐기는 사치로운 행위. 저녁무렵 흙집의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책을 들여다보노라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다.

포천에 있는 마음밭농원 (0357 - 34 - 1136) 은 이같은 주제로 4박5일과정의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4박5일 (월요일~금요일)에 9만9천원 (숙식.관광포함, 교통편은 별도) .

◇귀농여행코스:농삿일 시작전 연수를

흙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농사일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수 있다.농협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농업지도자양성과정 (0333 - 53 - 2531)에 입소하거나 농촌인력은행 (02 - 397 - 5609) 을 통해 품삯을 받는 파트타임을 알아보는게 좋다.

◇약수·산책코스:31번 국도서 心身씻고

병치레를 하거나 의욕이 없는 사람들은 약수터를 찾게 마련이다.양구~속사로 이어지는 국도 31호선상에는 후곡약수 (양구군동면) 를 비롯해 필례약수 (인제군인제읍).방동약수 (인제군기린면).삼봉약수 (홍천군내면).개인약수 (홍천군내면).신약수 (평창군용평면) 등 무수한 약수터가 산재해 있다.

이중 필례는 구리성분을 포함한 희귀한 약수로 유명하다.이에 필례약수산장 (0365 - 461 - 5959) 은 약수와 산책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했다.

이곳에서 1인당 숙박비는 의미가 없다.4인기준으로 한방에 하루 2만원의 숙박비를 받을 뿐이다.

교통편과 취사는 각자 해결. '사여만' (02 - 778 - 7300) 은 오는 25일 이곳에 가마솥을 걸고 이같은 약수먹기.산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문화기행:공짜로 즐기는 볼거리

영화.연극.그림…. 서울의 문화공간은 의외로 풍성하다.영화의 경우 한 곳에서 수편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복합상영관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인사동거리는 그림.도자기.차.한식등 볼거리.먹거리의 거리. 풀잎.김치.우정.농업등 독특한 주제를 내건 박물관에서도 원하는 취미를 발견할 수있다. 한국관광공사 인터넷홈페이지 (www.knto.or.kr) .성북구청이 개관한 소극장 '활인' (02 - 923 - 1090)에서는 무료 또는 아주 저렴한 요금을 받고 공연을 실시한다.

◇제주 알뜰여행:제조업 근로자에 기회

하루 자는데 8천원, 한끼에 3천5백원. 이만하면 그동안 경비문제로 제주를 여행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귀가 솔깃한 정보다.

근로복지공단 (02 - 6700 - 464) 의 제주청소년수련원 (064 - 96 - 1680) 은 1백인미만 제조업체 근로자에게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한다.이용희망일 10일전까지 전화나 서면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등산·낚시여행:산과 바다 벗하며 대화

새 일을 찾기 전까지 등산.낚시는 괜찮은 소일거리다.그러나 무작정 산과 강.바다를 찾을 수는 없는 일. 등산.낚시단체를 통해 정보를 알게되면 안전한 산행과 풍성한 낚시가 가능하다.

생활체육서울시등산연합회 (02 - 743 - 9818).전국낚시연합회 (02 - 747 - 0501)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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