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클라란스 글로벌 필립 셰어러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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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클라란스 글로벌 필립 셰어러 회장
“가꾸기 즐기는 한국여성, 뷰티감각 세계수준”

지난달 중순 클라란스 글로벌의 필립 셰어러 회장(55세·사진)이 방한했다. 경기침체 속 어려워지고 있는 세계 코스메틱 시장에 반해, 활황을 띠고 있는 한국 시장을 직접 보러 왔다는 그를 만났다.

- 이번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을 다닌 지는 올해로 10여 년이 넘는다. 이번에는 클라란스 CEO로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현황 파악 및 전략수립차 방문했다. 아시아 투어 중 제일 먼저 한국을 들렀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코스메틱 산업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와보니 실제로 한국 여성들의 뷰티와 코스메틱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일생을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보냈다. 오랫동안 이 업계에 종사한 특별한 사연이 있나.
 “이유는 간단하다. 이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제품이 흥미롭잖은가. 매 시즌 여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새롭고 발전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진 않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성분과 테크놀러지를 연구하는것 자체가 즐겁다. 또 글로벌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여성들은 나라와 인종에 따라 관심분야와 소비패턴이달라 집중 출시하는브랜드도 나라별로 달라진다. 그들의 기호를 이해하고 맞춰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전세계 여성들의 목표는 같다. 아름다워지는 것! 전세계 여성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니 어찌 흥이 나지 않을 수 있나.” 
 
- 한국 여성들의 뷰티 케어 수준을 평가하면.
 “한국 여성들의 뷰티 케어는 아주 세련되고 현명하다. 스킨 케어 과정이 꼼꼼할 뿐 아니라, 메이크업도 신경 써서 열심히 한다. 그
러면서도 아주 내추럴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여성들의 감각과 수준은 세계수준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뷰티 케어를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과 가꾸기를 즐겨서 하는 두 부류가 있다. 한국 여성들은 후자에 속한다고 본다.” 
 
- 클라란스의 가장 뛰어난 제품은.
 “‘제너레이션 6(사진)’를 내세우고 싶다. ‘더블 세럼’이라는 이름으로 1985년도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6번째 업그레이드를 거친 제품이다. 다양한 식물 성분을 재료로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놀라운 세럼이다. 피부를 위한 종합비타민이라 할 만하다. 남성 제품은 아니지만 매일 저녁 사용하고 있다.”'
 
- 현재 세계적인 뷰티 트렌드는.
 “전세계적인 트렌드는 ‘내추럴 뷰티(natural beauty)’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색조 메이크업이나 두꺼운 베이스를 사용해 자신의 결점을 감추려 애썼는데, 이제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자신의 본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고세상에 나아가려고 한다. 이런 추세는 소득·소비가 늘어나면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색조는 줄이고 스킨케어에 더 신경 쓰고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피부에 좋은 제품을 찾다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여성들에게 환경 보호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환경을 보호한다고 해서 매일 아침 정원에서 풀잎을 따다가 갈아서 얼굴에 바르거나 하는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보호와 함께 코스메틱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클라란스는 이 대목에서 자신 있다. 시작부터 환경에 대해 묵묵히 의식 있게 행동 해온 브랜드임을 자신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위한다면 소리 없이 추진해왔다.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ok7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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