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 탈영병, 미니홈피에 노출사진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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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일병 미니홈피]

군 복무 중 ‘살인예고’ 글을 남긴 뒤 탈영해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체포된 황모(21) 일병의 미니홈피에 과거 황 일병이 찍었던 여자친구와의 야한 사진이 올라 다시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황 일병이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글과 사진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황 일병은 지난달 16일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다 탈영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자친구와 군부대 상사 등 3명을 살해 하겠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살인계획은 보안이 생명이기에 말할 수 없지만 명단은 공개하겠다"면서 5명의 이름과 나이 등을 공개했다. 파문이 일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황 일병의 미니홈피에는 엽기적인 셀프 사진 등이 노출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19금) 난생처음 칵테일을 마시다"라는 글과 자신의 나체 사진을 올려두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정신과 치료가 시급하다” "인간성 상실이다" "주변인들 인생까지 망치고 싶은가?" 등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프로 권투선수로 활동하다 입대한 황 일병은 지난 달 중순 국군수도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퇴원 직후인 지난 달 16일 경기도 일산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후 달아났다가 10일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살인예고' 황일병은 누구?

자신의 미니홈피에 살인예고 글을 올리고 탈영한 뒤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황 모 일병(21)은 '흑일루(黑日淚)'라는 인터넷 복싱 카페를 운영해온 '삼류 복서'다. 이 카페의 회원 수는 2일 현재 1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8월 입대해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던 그는 지난 4월 한 신문에 현역 최저승률(6전 6패) 프로복서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는 고3 때인 2005년 '더 파이팅'이란 만화책을 보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권투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가정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황 일병은 복싱을 하기 위해 홍익대 앞과 천호동에서 인형 탈을 쓰는 일을 했으며 냉동창고에서 6개월간 매일 25㎏의 고기 박스를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휴대전화기 판매 아르바이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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