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을 넓히면 돈이 보인다]4.금리하락기 금융상품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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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금융상품 투자에 앞서 향후 금리 추이를 가늠해 보는 일은 기본에 속한다.

금리하락이 예상되면 가입시점의 이자율이 만기까지 보장되는 확정금리상품을 찾는게 좋고, 금리상승이 예상되면 순발력있게 고금리를 쫓을 수 있도록 단기운용상품을 자주 갈아 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물론 금리의 향방을 읽어낸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작금 정부의 금리안정 의지나 환율 등 여건을 놓고 볼 때 연18%대인 현행 금리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 기준) 는 당분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여유자금을 장기상품에 몽땅 쏟아 붓는 것은 현명치 않다.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대체 투자수단의 출현에 대비해 만기 기간별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 1단계 = 우선 금리상황과 무관하게 여유자금을 기간별로 안배해 유동성 확보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

만기 1년을 기준으로 금융상품을 단기.중기.장기로 구분해 여윳돈을 골고루 분산하되 전체금액의 3분의 1 정도는 기본적으로 중기상품에 안배하도록 권하고 싶다.나머지 3분의 2 금액은 금리예상에 따라 단기, 또는 장기 상품에 적절히 분배한다.

◇ 2단계 = 금리하락기임을 전제한다면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장기확정금리상품에 투자하는게 유망하겠지만 앞서 설명한 이유들을 감안해 일부를 단기상품 쪽으로 돌리는게 바람직하다.여전히 금리의 반등 가능성이 잠복해 있으므로 이를 감안한 분산투자가 긴요하다는 이야기다.

가령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여윳돈이 1억원이라면 이중 7천만원 정도는 장기확정금리상품에 돌리고 남은 3천만원 정도를 단기상품으로 분산운용하는게 유동성 확보와 수익 극대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길이다.

◇ 3단계 = 금융상품의 기간구조별 자금분산 계획이 섰으면 구체적으로 상품선정에 들어간다.금융상품을 만기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단기상품 (1년 미만) =확정금리상품으로는 은행권의 양도성예금증서 (CD).환매조건부채권 (RP).표지어음.실세연동정기예금과 증권.종합금융사의 기업어음 (CP) 등을 들 수 있다.

변동금리상품에는 투자신탁회사의 머니마켓펀드 (MMF) 나 공사채형 수익증권 등이 있다.금리하락기엔 장.단기 할것없이 확정금리상품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현재 은행권의 CD.RP.표지어음.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7~20%대이며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한다.

투신사의 MMF는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어 유동성이 매우 빼어나며 목표제시 수익률은 최고 19.9%까지다.대신 예치기간중 평균금리를 지급하는 실적배당금융상품이어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는 매우 유리하지만 하락기엔 수익률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중기상품 (1년) =은행권의 실세연동정기예금과 같은 확정금리상품이나 은행신탁의 신종적립신탁과 같은 변동금리상품이 있고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있다.

▶장기상품 (1년 초과) =채권에 투자하거나 은행권의 확정금리상품인 2, 3년제 개발신탁에 투자하는게 좋다.

금리하락기의 대표적 유망투자수단은 뭐니뭐니해도 채권투자다. 여유자금 규모가 크고 장기적으로 넣어둘 수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채권투자는 채권수익률을 보고 만기까지 넣어두는 만기투자전략과 채권수익률의 변동차익을 노리는 채권매매차익 투자전략으로 대별된다.

일반인들에겐 안전한 만기투자전략을 권하고 싶다. 2, 3년 정도의 여유자금이라면 은행권의 2, 3년제 고수익 개발신탁 등에 투자하면 좋다. 2년제의 경우 총수익률이 38%, 3년제는 57%선이다.

서성호〈상담전화는 신한은행 3708 -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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