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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미디어 대전]4.주변업계 잇단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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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컴퓨터.인터넷 분야의 강자들이 기존 미디어들을 제치고 새로운 미디어의 주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뉴미디어의 중심축은 단연 디지털방송과 인터넷이다.디지털기술이 앞선 컴퓨터.통신업체들은 기존 미디어업계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MS) 사. MS는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위성통신에서 인터넷에 이르는 다양한 네트워크 확보와 콘텐츠 (내용물) 개발 등에 나서면서 미디어업계의 선두주자들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MS는 지난 95년 대화형TV 개발발표를 통해 미디어업체로의 변신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어 95년 8월 MSN사를 설립해 온라인통신서비스를 개시했다.

MSN은 그뒤 인터넷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MS는 또 95년말 NBC와 합작해 케이블 뉴스인 MSNBC를 설립했다.지난해 7월에는 케이블TV 컴캐스트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MS의 공격적인 방송진출은 TV정보의 디지털화에 따른 'PC.TV의 통합 (PCTV)' 과 맞물려 있다.MS는 인터넷이 모든 매체를 통합할 슈퍼미디어로 떠오르자 이 분야의 주도권 장악에 골몰하고 있다.

PCTV의 핵심부분은 TV로 인터넷.전자우편 등을 가능케 하는 '셋톱 박스' 다.MS는 셋톱 박스의 운영체제인 '윈도CE' 개발에 이어 최근 소니와 가정용 디지털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지난해 발표된 'IE4.0' 은 전세계 수백개의 인터넷 정보원 (ICP) 을 내장하고 있다.이를 통한 온라인방송이 사실상 가능하다.

MS는 콘텐츠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는 한편 2002년까지 2백80여개의 위성을 띄워 위성통신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전문가들은 MS를 차세대 미디어업계의 거인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MS의 확장전략을 '패권주의' 라고 공격하면서 이를 저지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IE 끼워팔기' 를 둘러싼 MS와 넷스케이프의 대결이나 MS에 대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소송제기는 인터넷의 패권을 둘러싼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

MS의 인터넷 진출로 아성을 빼앗기고 있는 넷스케이프는 웹 브라우저 부문에서 MS가 시장을 크게 잠식해 들어오자 위기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넷스케이프는 자사의 브라우저 '내비게이터 4.0' 을 통해 20개 채널에서 ABC.디즈니 등 7백여개의 ICP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세계적 통신업체인 모토로라는 2002년까지 위성통신 네트워크 '셀레스트리' 를 구축할 방침이다.

데이터 동 (動) 영상의 고속전송이 가능한 셀레스트리는 기업체 및 방송.통신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이리듐' 과 'M스타' 라는 위성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모토로라는 위성시장 패권에 도전하고 있으며 반도체업계의 선두주자 인텔은 MS와 손잡고 PCTV 개발을 추진중이다.인텔은 또 미디어 벤처기업 'C넷' 에 출자한 것을 계기로 역시 차세대 미디어 분야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밖에 IBM의 디지털 TV방송장비 시장 참여, 인터넷 검색 서비스업체인 야후의 경쟁업체 엑사이트의 인터넷방송 진출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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