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종 배스 이용한 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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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하천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 배스를 이용한 비료가 개발됐다.

화천군 동양바이오는 배스를 이용한 액비(액체비료) ‘아미노 배스’를 개발해 5월30일 화천군 유기농의 날 기념행사에 공개했다. 동양바이오는 2006년 배스를 이용한 비료 개발 연구를 시작, 3년만인 지난해 액비를 개발해 특허등록(등록번호 10-0860351)했다고 밝혔다. 이 액비는 농촌진흥청의 친환경 제품으로도 고시(08-유기-2-171)됐다.

배스를 끓인 후 미생물을 첨가해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개발한 배스 액비는 식물의 흡수가 빨라 뿌리내림, 생장 및 생육촉진이 우수해 작물의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군은 올해 본격 출시된 배스 액비를 블루베리 농장인 채향원, 화학산토마토영농법인 등 친환경농업 170 농가에 보급, 당도 변화를 연구하는 등 시험재배하고 있다.

화천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 길용관 회장은 “지난해 일부 작물에 배스 액비를 사용해보니 화학비료보다 성능이 우수했다”며 “유기농 천국을 지향하는 화천에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스는 단백질 및 칼슘, 인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지만 토종 물고기를 잡아 먹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물고기로 화천군은 하천 보호를 위해 2002년부터 1㎏당 5000원에 배스를 수매, 어묵 등의 식품을 개발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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