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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능선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15호 02면

뒷산에 올랐습니다. 해발 1150m를 자랑하는 형제봉입니다. ‘빡세게’ 치고 오르면 정상에서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내리막 능선 길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잡나무 우거진 능선 길 따라 40여 분 가면 구름다리가 멋있는 ‘신선대’가 나옵니다. 신선대 능선에 철쭉이 한창입니다. 멀리 섬진강과 악양 ‘무딤이 들판’이 어울린 풍경은 무릎 시린 산행의 백미입니다.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제자리에, 제때 핀 철쭉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른바 전원주택의 돌 축대나 돌계단 사이사이에 심은 철쭉은 왠지 탐탁하지 않았습니다. 부자연스러워 철쭉이 예뻐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다릅니다. 역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예쁘니 사람들은 일손을 놓아야겠습니다. 스스로 그러해서 아름다운 것이 자연이니 산이나 강이나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가능한 한 건들지 말아야겠습니다.

형제봉 오르는 길 맨 끝, 내려오는 길 맨 처음에 있는 녹슨 집에 오시면 시원한 냉수나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습니다. 시린 무릎, 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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