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실은 열차 평양서 출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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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호 01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은 열차가 평양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30일 “최근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 미사일 1기가 실려 있는 것이 포착됐다”며 “이 기차가 30일 오후 모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크기와 규모가 유사해 사거리 4000㎞ 이상의 대포동 2호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거리 4000~6500㎞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는 ICBM으로 분류된다.

“무수단리선 발사 준비” … 한·미·일 국방회담 “도발엔 보상 없다”

다른 소식통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주변도 차량과 인력이 분주히 움직이는 정황이 있다”며 “북측이 발사를 서두르면 다음 달 중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발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ICBM 발사 준비와 함께 북한이 서해안에서 함대함 또는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했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 서해 발사는 다음 달 1~2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기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 등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무마하기 위해 지금까지처럼 보상해 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3국 공동으로 일치된 대응 방안을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장관은 이날 제8차 아시아 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3자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최근 북한 핵실험 이후 연기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와 관련해 예정된 ‘2012년 4월 17일’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주시하면서’ 진행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게이츠 장관은 “미국의 군사력과 핵우산이 한국을 보호할 만큼 확장돼 있으며, 확고하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한반도 안보공약 메시지를 이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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