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비용은 45억원…국화 한 송이 다섯번까지 재활용

중앙일보

입력

29일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만큼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동아일보 30일자는 국민장 장의위원회의 집계를 인용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분향소 등 전국 309개의 분향소의 추모객을 약 500만명이라고 보도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객(40여만 명)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모객(200만 명)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신문에 따르면,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사용된 국화꽃은 모두 20만여 송이다. 조문객이 100만 명 이상 몰리면서 헌화가 끝난 국화 한 송이를 평균 5여회 재활용하기도 했다. 조문객을 대접할 쇠고기국밥을 만드는 데 쌀 72t이 소비됐다. 또 하루 평균 쇠고기 800㎏과 김치 300㎏, 간식(빵, 우유, 라면) 14만 개가 제공됐다.

등록 취재진만 600여 명이나 됐다. ‘근조(謹弔)’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은 당초 60만 개를 준비했지만 나흘 만에 동이 나 40만 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봉하마을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50ℓ, 120ℓ짜리 쓰레기봉지 1만2000여 개가 투입됐다.

장례비용은 정부 추산에 따르면 총45억6800만여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10월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 때는 3억3700만 원이 소요됐다. 당시와 원화의 가치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장 때는 4억8000만 원이 들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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