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속철도 신칸센 정전사고…해저터널서 3시간 갇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도쿄 = 오영환 특파원]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 (新幹線) 이 정전으로 멈춰 서 승객 8백명이 터널속에 3시간동안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열차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승객들의 큰 소요는 없었다.

사고는 4일 오후4시15분쯤 JR산요 신칸센 신시모노세키역 (小郡.야마구치현) 과 고쿠라 (小倉.기타큐슈시) 역 사이의 신칸몬 (新關門) 해저터널 (길이 18.7㎞)에 바닷물이 새 정전이 되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하카다 (博多) 발 도쿄행 히카리호와 하카다발 신오사카행 고다마호에 각각 타고 있던 승객 6백50명과 1백50명이 사고가 복구될 때까지 약 3시간동안 터널속에 갇혔다.

하행선은 약 7분후에 복구공사가 끝나 운행이 재개됐다.

사고가 나자 승객들은 대부분 객실내 공중전화로 몰려가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하느라 약간의 혼잡은 있었으나 철도당국에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란은 없었다고 철도관계자들은 전했다.

승객들은 정전으로 인해 객실내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까지 올라갔으나 웃옷을 벗고 차분히 사고가 수습되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산요 신칸센 상.하행선 23개편이 운행이 중지되고 35개편이 연착하는 바람에 승객 2만2천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JR니시니혼 (西日本) 측은 "신칸몬터널 천장에서 샌 바닷물이 열차의 송전선에 떨어져 누전이 일어나면서 정전됐다" 고 사고원인을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