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재경선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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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의 내분이 수습됐다.

그러나 당권경쟁마저 없었던 일로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6.4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과연 언제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냐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6월4일부터 99년 4월10일 사이에 언제든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놓았다.

대의원 3분의1 이상 서명을 받으면 열도록 양측은 합의했다.

현재의 지구당위원장 세 (勢) 분포로 보아 당권파나 비당권파 모두 어렵지 않은 조건이다.

전당대회 개최시기 결정에는 몇가지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우선 지방선거 결과다.

특히 수도권의 성적에 따라 비당권파는 조기 소집을 요구할지, 다소 시간여유를 가지려 할지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만일 이도저도 아닌 중간수준의 성과를 거두게 되면 비당권파는 이 경우도 바로 총재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음이 정계개편이다.

여권은 지방선거 후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작업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의 당권파가 이를 얼마나 방어하느냐에 따라 비당권파의 공세수위가 결정될 것이다.

그 시기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 또는 10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파가 이같은 두번의 고비를 넘기게 되면 전당대회 개최는 연말이나 99년의 숙제로 장기화할 것이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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