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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없고, 자전거 통학 ‘그린 캠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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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자동차가 적고 술·담배연기가 없는 캠퍼스’

28일 인제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누비고 있다.인제재 백낙환 이사장은 지난 14일 통학을 원하는 학생 100명에게 무료 로 자전거를 지급한 바 있다. [송봉근 기자]


개교 30주년(6월1일)을 맞는 인제대가 ‘그린 캠퍼스’ 운동을 본격 전개한다. 자전거 통학생에 무료로 자전거를 나눠주고 금연·절주운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인제대는 자전거 통학을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나눠주기로 하고 최근 100대를 기증했다.

인제대가 자전거 통학 신청자를 접수받은 결과 851명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1만여 명의 약 8.5%밖에 되지 않지만 추가 모집해 자전거 통학생수를 30∼ 40%까지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자전거 출퇴근 교직원들에게는 자전거 값의 50%를 지원해 준다. 캠퍼스에 자전거 도로를 내고 자전거 주차장을 만드는 등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올 신입생부터 음주폐해 인터넷 강좌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인제대 음주연구소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와 공동 개발한 이 강좌는 봉사학점 2학점을 준다. 캠퍼스내에서 술광고를 할수 없고 판매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제도화 하기위한 학칙개정도 추진중이다.

캠퍼스 전구역이 2000년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캠퍼스내에서 담배판매가 금지되고 재떨이가 사라졌다. 모든 건물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금연 수기·표어 공모전, 금연 피해사례 전시회, 금연 홍보 비디오 상영 등 금연 운동을 전개한다. 장학금을 받을 때 금연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연·절주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교수·직원·학생 등 총 19명으로 이루어진 금연·절주 캠퍼스 추진위가 활동 중이다. 금연 상담과 금연 학교를 열고 참가자들에는 자원봉사 시간으로 인정해 준다.

1996년부터 해마다 매달 한차례 학생과 교직원들이 낙동강 환경정화 운동을 벌여왔다. 6월이면 100회를 맞는다. 그 동안 4만여명이 참가해 3만4232포대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기념행사=28일 장영실관 대강당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김창환 부산국세청장, 백낙환 이사장, 이경호 총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학술행사는 바이오헬스소재연구센터 국제심포지움(29일), 인제대·백 중앙의료원 ‘글로벌 포럼’(6월13일), 의과대학 국제학술대회(7월8일)가 열린다. 국제 학술 대회(29일)는 ‘동서사상의 조우’라는 주제로 김영식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장, 송영배 서울대 명예교수, 도널드 베이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 교수, 안종수 인제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김상진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



인제대 백낙환 이사장 “자전거 타는 학생·교직원에 인센티브”

 백낙환(83·사진) 이사장을 인제대 김해 캠퍼스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여든을 넘긴 나이지만 건강미가 흘렀다.

-왜 ‘그린 캠퍼스’를 추진하는가.

“직업이 의사다보니 건강에 관심이 많다. 미래를 위해 큰 일을 할 젊은이들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해야 한다. 나도 매일오전에 등산하면서 건강을 다진다.그 덕택에 서울·부산을 오가며 학교 일을 본다. 금연과 절주, 자전거 타기 캠페인은 학생들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한 것이다.”

-대학에서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는 것이 특이하다.

“영국의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대학을 가봤더니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우리나라 대학에는 자동차가 너무 많다. 학생들까지 타고 오니 캠퍼스가 차량으로 뒤덮힐 수 밖에 없다. 가까운 곳에 있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을 챙기고 캠퍼스도 깨끗하게 가꾸었으면 좋겠다. 자전거를 타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

-대학생활의 낭만인 술과 담배를 못하게 하는데 학생들의 반발은 없나.

“대학가마다 신학기만 되면 술로 인한 사고가 많지 않는가. 억지로 금연과 절주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이성에 호소해 스스로 따로 오도록 하고 있다. 특강과 캠페인에 참여해 금연과 절주 필요성을 느꼈으면 실천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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