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확대 본격 추진]대규모 SOC건설 잇따라 계획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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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국 정부가 아시아 금융위기의 악영향을 차단하고 경제성장률을 8%대로 유지하기 위한 내수진작책을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철도.공항.주택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SOC) 건설프로젝트를 속속 발표하고 있어 불황에 허덕이는 우리 기업들에 낭보가 되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1일 베이징 (北京) 과 상하이 (上海) 를 잇는 약 1천3백㎞의 고속철도를 오는 2000년 착공하겠다고 밝혔다.중국 최초의 이 고속철도 건설에는 모두 1천억위안 (元.약 16조8천억원) 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분야에도 앞으로 5년간 신규 노선 건설 및 기존 노선의 복선화.전철화 등을 위해 2천4백50억위안이 투자될 계획이다.이럴 경우 2002년까지 복선화 구간은 2만1천㎞, 전철 구간은 1만5천㎞로 늘어나게 된다.

철도 총연장 길이는 현재 6만6천㎞다.

중국은 이에 필요한 자금중 일부는 외자를 적극 끌어들일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정부는 또 공항 건설.확장 등에 오는 2000년까지 1천억위안을 투자한다는 방침아래 공항관리회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분을 최고 49%까지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주 예금.대출 금리를 인하했던 중국 정부는 특히 주택 건설 확대를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고 있는 수출 분야의 성장 기여도를 보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를 위해 지금까지 노동자 임금의 평균 1%에 불과했던 주택 임대료를 단계적으로 가계소득의 15%수준까지 인상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대도시 주택시장을 크게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또 수도 (首都) 인 베이징시가 공산정권 수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형 빌딩과 공공시설.주택단지를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지하철 확장 등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투입될 돈도 1천1백60억위안에 이른다.한편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열린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기존의 긴축정책을 푸는 대신, 공공부문에 대한 재정 지출을 늘리고 농업 및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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