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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 갈등 심층보도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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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약학계와 한의학계가 갈등을 빚던 약학대 6년제 전환 문제가 극적으로 합의를 봤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나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가 합의됐는데도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보도가 없어 아쉬웠다. 보도만으로는 약대를 현재의 4년제에서 6년제로 바꾸려는 이유와 배경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동네 약국에 가 보면 약사들은 병원 처방전에 따라 약을 주거나 비타민.연고제 등을 판매하는 게 고작인데 왜 약대 교육과정을 2년이나 더 늘리려는지 자세한 설명이 없어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다. 약대 6년제가 실시되면 이로 인해 국민이 받게 되는 추가 혜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심층적인 분석과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약대 6년제 전환 문제가 자칫 과거의 의약분업 사태처럼 명분은 국민의 보건증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의료비 인상과 불편함만 가중시켜 국민에게 돌아오는 혜택보다 부담만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든다. 한의학계가 약대 6년제 개편에 반발하는 이유도 잘 이해할 수 없다.

바라건대 이번 문제가 특정집단 간 이익을 위한 싸움이 되지 않고 국민 모두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란다. 또 이른 시일 안에 약대 6년제에 관한 심층 후속보도가 있었으면 한다.

최상섭.서울 동대문구 용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