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스프 이어 네덜란드 필립스등 유럽기업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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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외국인 투자유치가 당면한 경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의 기업인들과 경제단체 임원들이 잇따라 방한, 한국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바스프그룹이 대상그룹의 핵심사업인 라이신부문을 6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필립스사의 유스타스 부회장, 세계 3위의 정밀화학업체인 프랑스 로디아사의 티루플레 총회장등이 잇따라 방한, 한국 진출을 타진중이다.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유스타스 수석부회장은 지난 1일부터 사흘동안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전자4사를 비롯한 전자업체 최고경영자들을 잇따라 만나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로디아그룹의 티루플레 총회장도 지난 25일 한국을 방문,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온산 공장을 2배로 증설하고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 이라고 발표했다.

티루플레 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과 업종이 일치하는 몇몇 한국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현재 접촉중" 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업체나 투자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스웨덴 투자진흥청의 함메리히 청장도 지난 26일 방한해 "한국은 잠재력이 충분해 유럽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시장" 이라며 "한국과의 상호투자와 교역확대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미국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적었던 유럽 기업들이 최근 투자환경이 좋아진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며 "이같은 분위기가 외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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