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장 불지르기·자살등 '보험금 범죄'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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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량 실업과 기업부도.개인파산 등 '흉흉한' 사회상을 반영하듯 경영난에 시달리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공장에 불을 지르는 등 보험금을 노리는 범죄가 늘고 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27일 자신의 가구공장에 계획적으로 불을 지른 혐의로 이정광 (李正光.49.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씨를 긴급구속했다. 李씨는 26일 오후8시50분쯤 공장 전무 임장순 (任壯淳.43.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씨를 시켜 고양시일산구덕이동 동산가구 전시장의 소파밑에 석유를 붓고 양초를 켜놓아 불을 지른 혐의다.

李씨는 "최근 회사 경영상태가 나빠져 보험금을 타내려고 6억원짜리 화재보험에 들어 있는 공장에 방화했다" 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현장에서 기름냄새가 나고 양초 촛농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李씨를 추궁,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달 4일 보험금 4억원을 노려 종업원들을 시켜 볼링장에 불을 내게 한 혐의로 부산시영도구동삼1동 프로볼링센터 업주 고인성 (高仁聖.38) 씨를 구속했다.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지난 16일 장모를 토막 살해한 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에 시체를 버린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26일 교통사고로 숨진 택시운전기사 조용일 (趙容一.31.서울광진구노유2동) 씨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강진권·홍창업·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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