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가시화…한나라당 박세직·김종호의원 자민련 입당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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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의 탈당 움직임과 함께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정계개편 논의가 정치현안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종호 (金宗鎬) 의원은 탈당결심을 밝힌 박세직 (朴世直) 의원에 이어 다음주 탈당의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金.朴 두의원은 탈당 후 자민련에 입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완구 (李完九).이신행 (李信行) 의원 등이 여권의 집중적인 설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가탈당이 있을 경우 현재 1백57석인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유지 여부가 주목되며 북풍정국이 수그러들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든 여야의 대치가 다시 첨예화할 전망이다.

金의원의 측근은 27일 "金의원이 총리임명동의 문제를 놓고 당론과 달리 찬성한 상태여서 당에 머무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면서 "다음주 탈당의사를 공식 표명키로 입장정리를 마쳤다" 고 말했다.

이완구의원은 "탈당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으며 수도권의 朴모의원은 "당을 떠날 생각은 없으나 당에 정을 붙일 상황이 아닌 것도 사실" 이라는 심경을 피력했다.

이외에도 일부 중부권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취문제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중부권 O.S의원과 영남권 J의원 등 여권이 탈당가능성을 지목한 일부 의원들은 "사실과 다른 얘기" 라고 부인했다. 이같은 소속의원들의 이탈움직임에 대해 조순 (趙淳) 총재와 이한동 (李漢東) 대표.서청원 (徐淸源)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동요의원들을 상대로 한 잔류설득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자민련 박태준 (朴泰俊) 총재는 26일 "논리만 갖고는 국회운영이 안되며 결국 숫자로 하는 것인데 막지는 않겠다" 고 말해 정계개편 추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27일 이에 대한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 빼내가기를 통한 야당 파괴공작에 나서겠다는 의미" 라고 비난했다.

한편 중부·영남권의 한나라당 소속 내지 무소속 기초단체장·지방의원 상당수가 국민회의 또는 자민련에 입당키로 하는 등 정계개편 움직임이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김교준·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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