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서울국제도서전 '반쪽' 행사, 불황 여파로 참가신청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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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최대 책 잔치인 ' 98 서울국제도서전 (5월12~17일) 이 출판계 전체의 자금난 탓에 '반쪽' 행사로 치러질 상황. 지난 20일 1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난해 절반도 못미치는 38개사가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 외국 참가도 지난해 19개국 57사에서 13개국 32사로 줄어 국제도서전이란 '명함' 이 무색해질 형편.

○…참가사들의 대부분이 비교적 사정이 괜찮은 아동.학습지 쪽에 집중됐고 일반 단행본 출판사는 눈에 찾기 힘든 것도 최근의 출판대란을 실감케 하는 대목.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나춘호) 는 비상이 걸린 분위기. 도서전은 출판사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절호의 기회라는 공문을 보내고 신청마감도 다음달 10일까지 연기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머리. 반면 일부에선 "이번 위기를 계기로 도서전의 성격을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고 일침.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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