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팝업] 씨받이·더티댄싱 … 4000원짜리 ‘그때 그 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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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댄싱’ ‘영웅본색 1, 2’ ‘미션’…. 1980년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외화들이다. 다시 보려 해도 비디오조차 구하기 힘든 작품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보는 일도 괜찮은 소일거리가 아닐지. 2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롯데시네마 예술영화전용관 ‘아르떼’(건대입구·라페스타·부평·대구·부산 센텀시티)와 청주·인천관에서 열리는 ‘클래식영화 특별상영전-메모리’에서다.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작인 ‘벤허’와 87년 배우 강수연이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장안의 화제가 됐던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사진)도 함께 상영된다. 관람료는 기존 요금의 절반인 4000원이다.

‘씨받이’를 제외한 다섯 편의 옛날 영화가 재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서울 서대문 드림시네마에서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여에 걸쳐 재상영됐다. 드림시네마 김은주 대표가 서대문 재개발 계획으로 극장이 폐업하게 되자 ‘더티댄싱’을 고별작으로 상영했던 일이 불씨가 됐다.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더티댄싱’은 김 대표가 학창 시절부터 자신의 ‘베스트’로 꼽았던 영화 중 하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극장의 마지막 상영작에 2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렸고, 때마침 재개발 계획이 연기되면서 김 대표는 다른 영화들도 수입해 상영하기 시작했다. 평균 1만 명씩 관람한 ‘미션’과 ‘영웅본색 1’을 비롯해 다섯 편을 보고 간 관객은 지금까지 약 4만8000명이다. 이런 뜻밖의 ‘옛날영화 보기’ 붐이 드디어 멀티플렉스로 확대된 것이 ‘메모리’다. ‘옛날영화’를 찾는 주 고객은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을 되씹고 싶어하는 30, 40대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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