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받이’를 제외한 다섯 편의 옛날 영화가 재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서울 서대문 드림시네마에서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여에 걸쳐 재상영됐다. 드림시네마 김은주 대표가 서대문 재개발 계획으로 극장이 폐업하게 되자 ‘더티댄싱’을 고별작으로 상영했던 일이 불씨가 됐다.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더티댄싱’은 김 대표가 학창 시절부터 자신의 ‘베스트’로 꼽았던 영화 중 하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극장의 마지막 상영작에 2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렸고, 때마침 재개발 계획이 연기되면서 김 대표는 다른 영화들도 수입해 상영하기 시작했다. 평균 1만 명씩 관람한 ‘미션’과 ‘영웅본색 1’을 비롯해 다섯 편을 보고 간 관객은 지금까지 약 4만8000명이다. 이런 뜻밖의 ‘옛날영화 보기’ 붐이 드디어 멀티플렉스로 확대된 것이 ‘메모리’다. ‘옛날영화’를 찾는 주 고객은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을 되씹고 싶어하는 30, 40대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