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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딸이 아빠'가 더 좌파

중앙일보

입력

두 명 이상의 딸을 둔 부모들은 좌파에 투표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딸을 둔 아버지들이 아들을 둔 아버지들보다 더 좌파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텔레그라프는 24일자에서 “아들만 있는 부모보다 딸만 있는 부모가 노동당을 찍는 비율이 10% 포인트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워릭대 앤드루 오스왈드 교수와 요크대 나타부드 파우다비 박사의 연구결과를 인용,“딸을 가진 아버지는 여성의 입장에서 투표를 하는 경향이 크다”고 전했다.

오스왈드 교수는 “딸이 있는 아버지는 점점 자신의 정치 성향을 좌파쪽으로 이동시켜 공익 성격이 강한 정책을 왜 여성들이 좋아하는 지 이해한다는 입장을 취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의료제도 개혁처럼 공익 성격이 강하고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정책을 선호한다. 남성들보다 수입이 적어 이런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증세 조치에 거부감이 남성들보다 작다는 것.

이런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노동당 인사들은 존 스미스 전 총재와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의 장인으로 골수 노동당원이었던 토니 부스다. 스미스는 세 딸의 아버지였으며 부스는 여덟명이나 되는 딸 부자였다.

반면 아들을 둔 어머니는 과세 부담을 줄이고 공익성 복지 예산을 축소하는 우파의 입장에 더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결과를 통해 오스왈드 교수는 “아이들이 부모의 정치적 입장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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