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하는 어머니들 '재능 시낭송협회' 400여회원 7년째 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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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시인은 시를 낳고 어머니는 시를 키운다.

매달 낭송회와 함께 초청강좌를 열고 자원봉사도 하면서 시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어머니들의 모임이 있다.

지난 91년부터 재단법인 재능문화가 개최해 온 시낭송 대회를 통해 만나게 된 '재능 시낭송협회' .현재 전국에 4백여명의 회원이 있고 그동안 배출한 시낭송가도 1백12명에 달한다.

이들이 하는 시낭송은 시를 배경음악 등 보조 없이 내용과 분위기를 살리며 대중 앞에서 암송하는 일이다.

단순히 목소리가 좋다고 되는 일이 아닐 뿐더러 자칫 어색하고 낯간지러워지기 쉽기도 하다.

훌륭한 낭송을 위해서는 시를 가슴에 품어 수백 번 얼르고 달래며 키워내야 한다.

그렇게 가다듬은 시로 어머니들은 여러 활동을 편다.

남산.마포등 문화교실이 열리는 도서관에서 시낭송을 선보이고 초등학교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시에 대한 흥미를 일으켜 준다.

장애인들을 위해 시.소설.교과서등을 녹음하기도 한다.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 특별한 장기를 뽐낼 수도 있다.

회장 지영란 (48) 씨는 "시를 자주 접하다 보니 언어와 정서를 순화할 수 있고 가정의 화목에도 도움이 된다" 면서 "사회로 확산시켜 마음이 병든 도시의 정서장애인들에게 시심을 심어주고 싶다" 고 밝혔다.

매달 둘째주 월요일에 열리는 정기모임은 비회원에게도 공개되어 있다.

02 - 3670 - 0217.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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