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화려한 재기'…아디다스컵 첫날 2골 터트리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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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황새' 가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국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 (포항.30) 이 21일 포항에서 벌어진 아디다스코리아컵축구 개막전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완전한 재기를 알렸다.

지난해 거듭된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황은 이날 활약으로 "재기와 함께 한국 축구의 '빛과 소금' 같은 선수가 되겠다" 던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황은 이날 자신의 비디오를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새내기 이동국 (19) 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뛰어난 위치 선정과 슈팅, 발재간과 헤딩력을 과시하며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했다.

일화 박광현의 밀착마크 속에서도 황은 전반 43분 상대 골키퍼를 속이는 교묘한 동작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첫골을 성공시켰으며 후반에는 박태하의 센터링을 깨끗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23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황의 컨디션을 점검하러 포항을 방문한 차범근 감독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황과 악수를 나누며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 라고 말해 4월1일 한.일전과 월드컵 본선에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황선홍은 "94년 미국월드컵에서 희비를 함께하던 고정운 등 노장 동료들의 대표팀 발탁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 서운하지만 살신성인하는 자세로 대표팀에 합류하겠다" 고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황은 "수비를 중시해야 할 월드컵 본선에서는 투톱 포메이션을 쓰기 힘들 것" 이라며 "팀을 위해서는 어떤 포지션에서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희생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황은 또 차범근 감독에 대해 "존경한다.

지난해 3개월여의 대표기간중 함께 한 차감독은 운동면에서 만큼은 철두철미한 감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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