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패션도 '정권교체'…김대중대통령, 행커치프로 멋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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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통령에 따라 패션 스타일도 가지가지. 전직 대통령 대부분이 어두운 색상의 기본스타일 정장을 선호한 반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행커치프로 멋을 부리는 등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원 남성복디자인팀이 역대 대통령의 패션을 분석한 결과. 김대중대통령은 꽃무늬를 살린 화려한 광택 넥타이에 대통령중 처음으로 푸른색 스트라이프에 버튼다운 와이셔츠를 착용, 세련된 멋감각을 가진 대통령으로 평가됐다.

특히 젊은 이미지 창출에 역점을 둬 젊은이에게 인기있는 3버튼 조끼도 과감하게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은 버튼 2개에 줄무늬가 강한 짙은색 싱글 정장을 선호. 그러나 옷의 품새를 몸에 꽉 맞게 입어 작은 체구가 더욱 왜소해 보이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위주의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전두환 (全斗煥) 전대통령은 잔잔한 무늬에 짙은 감색.검은색 정장을 선호한 것이 특징. 역대 대통령중 가장 우유부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노태우 (盧泰愚) 전대통령은 옷에서도 별 특징이 없어 소위 공무원 패션으로 통하는 흰 셔츠에 검정 정장을 즐겨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민대통령인 김영삼 (金泳三) 전대통령은 이런 복고적인 패션스타일에서 탈피, 노랑.빨강 계열의 화려한 타이에 초점을 둬 변화를 추구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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