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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항공사등 대량감원 태풍 '코앞에'…수천명씩 명예퇴직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고용조정 태풍이 몰아치면서 한 기업에서 천명단위의 종업원이 한꺼번에 직장을 떠나야 하는 대량 감원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8일 현재 현대전자.현대자동차써비스.삼성전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이 명예퇴직.희망퇴직등의 형식을 빌려 대량 고용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현대전자는 이번 명퇴에서 전체 직원 2만명의 10%선인 2천명내외의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이미 임금삭감.무급휴직제.복지후생비 절감이 없으면 3천6백여명의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놓고 노조와 협의중이다.

직원수가 5만8천명에 이르는 삼성전자도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임직원들의 희망퇴직제를 실시, 자원자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희망퇴직자에겐 퇴직금과는 별도로 최대 12개월치의 기본급여를 제공하고 승진대상자이면서 제때 승진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퇴직전 명예승진도 시켜줄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94년 포항제철에서 2천명이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이 천명단위를 넘는 첫 대량감원 사례이며 민간기업에서는 지난 96년 선경인더스트리 (현 SK케미칼)가 9백24명을 명예퇴직시킨 바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지난 14일까지 명예퇴직 접수를 받은 결과 2백여명이 신청, 이중 1백명 가량을 이미 퇴직시켰으며 명예퇴직.신입사원 채용억제.승무원 자연감소 등을 통해 1천명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말 70여명을 명예퇴직시킨데 이어 올초부터 월 5백여명이 교대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유휴인력이 1천32명에 이른다는 자체 분석을 토대로 고용조정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이와 관련, 이미 회사를 떠난 계약직사원과 자연퇴직자 4백76명을 뺀 5백56명에 대해 1년간의 장기휴직을 유도하고 있다.

고윤희·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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