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GE캐피털사, 과감한 아시아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아시아 시장은 미 제너럴 일렉트릭 (GE) 사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

적어도 이 거대 회사의 기업인수 담당부문인 GE캐피털사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GE의 전체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담당하는 이 회사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잇따라 기업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부실 기업들의 '청소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GE캐피털은 올들어 태국에서 신용카드회사의 최대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자동차할부금융회사의 지분 1백%, 팩토링금융회사의 지분 49% 등을 인수했다.

투자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경기침체에다 국가별로 제각각 진행되는 정치.경제적 개혁과 맞물려 향후 전망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GE캐피털의 과감한 투자전략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외국인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정치적 일정이 불확실하고, 제1의 투자대상국인 태국은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혼란에 영향 받아 투자 전망이 어둡다.

그럼에도 18개월 전보다 50~75%까지 낮아진 가격에 모든 자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최대 매력으로 꼽힌다.

잭 웰치 GE 회장은 지난 연초 "아시아는 21세기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전략적 투자를 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 밝혔다.

GE캐피털은 지난 90년대 초반 심각한 침체에 빠졌던 미국내 부동산을 사들이고 유럽 대륙의 경기 후퇴기에 재빨리 투자를 확대해 이득을 보았다.

프루덴셜 증권의 분석가인 니콜라스 헤이만은 "향후 2~3년간 3백억~4백억달러에 이르게 될 GE의 투자액중 절반 이상을 GE캐피털이 맡게 될 것" 이라고 예측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