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15대의원]비리로 나가고 참사로 숨지고…벌써 19명 낙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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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6일 국회장을 치르는 한나라당 남평우 (南平祐.수원팔달) 의원의 상가 (喪家)에는 15대 의원들의 '수난' 이 화제다.

숨진 의원 5명을 포함하면 19명이 금배지를 뗀 때문이다.

임기의 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이처럼 많은 의원들이 물러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지금은 정권이 바뀐 상황. 사정 (司正) 등의 향후 정국에 따라 얼마나 더 의사당을 떠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자조섞인 전망도 나온다.

◇ 사망 = 지병.급환으로 세상을 떠난 경우가 南의원과 국민회의 조철구 (趙澈九.인천서구) , 자민련 이병희 (李秉禧.수원장안).권수창 (權秀昌.안양만안) 의원. 국민회의 원내총무였던 신기하 (辛基夏.광주동) 의원은 괌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로 고인이 됐다.

◇ 의원직 상실 = 이중에는 선거법 위반과 비리연루 사례가 많다.

무소속 허화평 (許和平.포항북).김화남 (金和男.의성) 의원, 자민련 조종석 (趙鍾奭.예산) 의원 등이 선거관련 재판에서 의원직을 잃었다.

김영삼 (金泳三) 정부의 임기 후반을 강타한 한보사건으로는 여야의 실세들이 줄지어 낙마 (落馬) 했다.

한나라당의 홍인길 (洪仁吉.부산서).정재철 (鄭在哲.전국구).황병태 (黃秉泰.문경 - 예천) , 국민회의 권노갑 (權魯甲.전국구) 의원 등이다.

◇ 자진 사퇴 = 스스로 물러난 경우도 적지 않다.

쌍용그룹 회장출신의 한나라당 김석원 (金錫元.대구달성) 의원은 기업에 복귀하기 위해 사퇴했다.

그는 "의원직을 겸직하면 오너의 회생의지를 과소평가할 것" 이라며 주위의 만류를 뿌리쳤다.

15대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 전국구 1번이었던 이회창 (李會昌) 의원이 후보활동에 전념키 위해 사퇴했고, 이만섭 (李萬燮.전국구)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 국민신당으로 옮기면서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6월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퇴서를 제출한 의원들도 있다.

한나라당의 손학규 (孫鶴圭.광명을).김기재 (金杞載.부산해운대 - 기장을) , 자민련 한호선 (韓灝鮮.전국구) 의원들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李明博.서울종로) 의원도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다만 李의원의 경우는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들 외에 한나라당 최형우 (崔炯佑.부산연제) 의원이 뇌졸중으로 와병중이고 한 두명의 의원이 난치병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이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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