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40% "퇴직금 못받아"…노동연구원 1천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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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실업자 가운데 60% 이상이 과거에 일자리를 잃은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업자의 40%는 법정 퇴직금을 한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3일 구직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처음 실직을 경험한 실업자는 실직자 전체의 6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8%나 증가한 것으로 대다수 실직자들이 실업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직장을 잃고 있는 셈이다.

실직자 가운데 퇴직금을 전혀 받지 못한 실직자는 전체의 40%에 달했다.

실업자들의 평균 퇴직금은 1천1백89만원으로 수급자의 65%가 1천만원 미만, 50%는 5백만원 미만, 20%는 2백만원 미만으로 '퇴직금으로 6개월 이상 생계유지가 가능하다' 는 응답자는 30%에 불과했다.

재취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직자의 60%가 '6개월 안에는 어려울 것' 이라는 비관적 태도를 보였으며 응답자의 40%가 "이전보다 20% 감소된 임금을 받고서도 재취업할 것" 이라고 대답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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