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양정모씨·보루네오 위상식씨 등 부도 딛고 경영일선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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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양정모 (梁正模.77) 전 국제그룹회장 등 회사 부도후 줄곧 은둔생활을 하던 경영인들이 경영일선에 한발 들여놓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梁회장은 이달초 열린 부산도시가스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돼 경영공백 15년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또 법정관리중인 보루네오가구 위상식 (韋相植.66) 사주도 최근 회사의 기술고문을 맡아 재기를 돕고 있다.

梁회장은 81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때 이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부산도시가스 설립을 주도한 인연으로 이번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국제그룹 붕괴후 주로 부산에 머물며 지역 상공인들과 교분을 이어왔으며 그룹복원본부 (서울종로구수송동 이마빌딩)에도 가끔씩 들러 회생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사돈과 벌인 신한종금 반환소송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소했으나 이 회사가 영업폐쇄조치를 당하는 바람에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했던 당초 계획이 무산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보루네오 韋사주는 91년 회사의 법정관리후 회사와 관계를 끊다시피했으나 최근 기술고문 자격으로 한달에 4~5회씩 인천공장으로 출근한다.

그는 회사가 공장 건물안에 마련해준 기술고문실에 머물며 신제품 개발 등에 대한 경험을 임직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韋사주는 실제 (實弟) 인 상돈 (相敦.바로크가구).상균 (相均.동서가구) 씨와 함께 한때 가구업계의 '빅3' 로 유명했으나 이들마저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바람에 3형제 모두 부도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명성그룹 김철호 (金澈鎬.60) 회장은 93년 가석방된 후 전남 완도 등 여러 지역에 콘도건설 사업을 벌여 재기를 노렸으나 분양이 부진해 고전하고 있다.

다만 그는 지난달 강원도로부터 태백.정선 폐광지역의 레저단지 개발사업허가를 받아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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