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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예산낭비 공사 전면감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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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2기 지하철과 한강 교량 등의 공사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이 이뤄져 예산낭비 의혹이 일고 있는 대형 건설공사장에 대해 서울시가 11일부터 일제 감사에 착수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0일 "그동안 일부 공사장이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증액되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며 "발주 초기 예정가 산정근거와 최저가 입찰과정, 설계변경 이유, 공사비 증액내역 등 공사 전 과정을 따져 예산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고 말했다.

오는 6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감사는 수차례 설계변경이 이뤄진 2기 지하철 공사장을 비롯, 성능개선 공사가 진행중인 마포대교.한남대교와 신설중인 가양.청담대교 등 한강 교량, 여의도공원, 대형 정수장과 배수지 등이 주요 대상이다.

시는 1차로 11일부터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상수도사업본부가 벌이고 있는 50개 공사장중 설계변경이 잦았던 암사정수장.북악터널 배수지 등 37개 공사장에 대해 집중 감사를 벌인다.

감사를 앞두고 시가 실시한 사전조사에 따르면 북악터널 배수지 건설공사의 경우 당초 5백3억여원이던 공사비가 공사물량 및 물가 변동을 이유로 무려 14차례나 설계변경이 이뤄져 1백17억여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일 30만t 정수시설 증설공사를 하고 있는 암사정수장도 12차례의 설계변경끝에 71억여원의 예산이 초과지출 됐다.

시는 이밖에 ▶지하철건설본부의 2기 지하철 35개 공사장중 90%▶건설안전관리본부 시행 95개 공사장의 60% 이상▶공원녹지관리사업소의 21개 공사장중 여의도공원 등에서 광범위한 설계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이번 감사에서 설계변경을 가져오는 구조적인 문제점 파악과 함께 예산낭비를 초래한 관계 공무원의 잘잘못도 밝혀 징계키로 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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