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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제 도입붐…12월 결산 상장사중 32%가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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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상승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주식매입선택권 (스톡옵션) 제도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전반적인 불황속에 기업측에선 경영성과를 높이고 감급 (減給) 시대에 살고 있는 샐러리맨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사들이 앞다퉈 이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사중 스톡옵션 도입을 주총안건에 포함시킨 회사는 9일 현재 1백37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주주총회 일정을 신고한 4백32개 상장사의 31.7%에 달하는 것이다.

스톡옵션은 본래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는 가졌지만 당장 만족할 만한 봉급을 줄 수 없는 신설기업들이 인재 유치를 위해 널리 도입한 종업원 성과급 제도.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일부 장외기업 (코스닥) 등록기업이 이 제도를 도입했으나 상장사들이 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예컨대 3년후 1만원에 자사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임직원은 열심히 일한 결과 경영성과가 좋아지고 주가가 올라가면 계약대로 주식을 매입,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스톡옵션을 정관에 규정한 제일화재.에넥스.봉신.유한양행 등 4개사는 이미 주총을 거쳐 구체적인 부여방법을 확정하고 조기시행 단계에 들어갔다.

이 회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고 부여기간은 3년후부터 1년간이며 행사가격은 주총일 전 3개월간의 평균가격 등으로 정했다.

스톡옵션은 또 1인당 취득한도가 발행주식의 10%이하로 임직원의 지분율을 높여 적대적 인수.합병 (M&A) 을 방어하는데도 효율적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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