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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뜬 클린턴 성추문수사 공화당 내부서도 수사종결 촉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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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성추문 수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자 미 공화당의 중진이 수사종결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공화당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렌트 롯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지난 7일 한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케네스 스타 검사가 아직도 대통령탄핵에 필요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수사를 매듭지어야 한다" 며 "의회는 탄핵대신 대통령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롯 총무의 발언은 대통령의 사임까지 이어질 것이라던 르윈스키 스캔들이 두달여간의 수사에서도 거의 진전을 보이지 않은 데 따른 정치적 후유증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의 지지율은 사상최고인 70%선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수사를 계속하는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의 리더인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성추문의 전말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종결은 있을 수 없다" 고 말했다.

정치분석가들은 스타 검사의 수사가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결국 공화당은 '수사종결' 로 기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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