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초보 투자자에 도움되는 구체적 조언 아쉽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40면

 중앙일보는 11일자 E3면 ‘펀드손실 만회하자, 개인들 직접 투자 열기’ 제목의 기사에서 펀드를 활용한 간접 투자에서 직접 투자로 변화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의 행태를 다뤘다. 개인 투자금 동향을 잘 보여주는 적절한 그래프와 함께 최근 주가상승에 때를 맞춘 투자심리에 대해 해외의 예까지 들어가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황에 대한 설명 외에 개인 투자금이 이동하게 된 배경이나, 이러한 모습이 적절한지에 대한 해설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 아쉽다. 지난해 주가 급락기에는 펀드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면, 직접 투자를 한 경우 더 큰 손실을 보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에 이동하고 있는 자금은 단순히 펀드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이동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직접 투자 경험이 부족해 개별 주식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간접 투자자의 자금이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아울러 직접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에 대한 제안 또는 조언이 있었으면 더 유익한 정보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펀드를 환매하더라도 일부만 환매하고, 펀드수익률과 직접투자수익률을 주기적으로 비교해 자신의 투자능력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라’는 식의 현실적 대안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기사와 함께 실린 표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주가등락률이 나와 있다. 이는 직접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유용한 자료다. 다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대부분 30%를 초과하고 있는 중소형 펀드의 수익률을 함께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실제로는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펀드도 있다는 걸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WM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