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다시 일어선다" 해외언론·금융계 낙관전망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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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 국제금융계와 언론 등에서 한국경제가 오는 2000년부터는 다시 예전과 같은 고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25일 "한국은 앞으로 3년후면 현재의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2000년부터는 과거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되찾게 될 것" 이라고 국제통화기금 (IMF) 과 세계은행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우 높은 교육수준과 국민적 자질 등이 건재한데다 새 정부가 민주적 정통성을 바탕으로 경제구조개혁을 강력히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여 위기전보다 더욱 강하고 안정된 경제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의 마크 브라운 부총재와 마수드 아메드 부총재는 3년후면 사람들은 틀림없이 '아시아의 기적' 을 다시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르몽드지는 전했다.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지도 이날 "아시아 금융위기는 현재 한국이 추진하는 방식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는 정치지도자의 국가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며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중 한국이 가장 모범적인 국가" 라고 평가했다.

차이퉁지는 "金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미성숙을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파악, 경제발전을 위해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시킨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 를 과감히 부정했다" 면서 "이같은 개혁에 나선 결과, 등을 돌렸던 외국투자가들이 한국에 다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고 덧붙였다.

또 데이비드 클레멘티 잉글랜드은행 (영국중앙은행) 부총재는 25일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높아지는 등 아시아의 위기극복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RTHK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클레멘티 부총재는 이날 홍콩의 영국상공회의소 오찬에서 "한달전 한국정부와 은행들과 만기연장합의 등으로 우리는 한국을 더욱 신뢰하게 됐다" 고 밝혔다.

파리·홍콩 = 배명복·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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