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은행, 누드화 전시회 갤러리 불허 작가들에 통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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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누드화는 예술작품이다.”

“선정적인 누드화를 금융기관에 전시할 수 없다.”

대동은행은 23일부터 3월7일까지 대구시수성구중동 본점 1층 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누크 (Nook) 전 - 누드 드로잉' 전시회에 갤러리를 빌려줄 수 없다고 작가들에게 지난 19일 통지했다.

이날 작가들이 전달한 전시회 팜플렛을 받은 은행측은 “서양화 전시회라고만 알았지 누드화인줄 몰랐다” 며 “공공기관의 성격을 띄고있는 은행에서 선정적인 누드작품을 전시할 수는 없다” 는 뜻을 작가들에게 전달했다.

작가들은 “누드화는 미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결코 선정적이라는 사회적 통념으로 제단할 수 없는 예술의 한 분야” 라고 은행측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결국 완강한 은행측 입장 때문에 은행 갤러리에서의 전시회가 무산되자 누드 드로잉 40점을 전시할 예정이었던 이유정 (李裕庭.27.여) 씨등 여성작가 10명은 3월2일부터 6일까지 중구봉산동 에스 갤러리로 장소를 옮겨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대구 =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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