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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공략 나선 하종순 원장 "한국 미용기술 중국서 통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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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하종순 원장(左)이 딸 김주승씨와 포즈를 취했다.

"2002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아시아미용대회를 열면서 중국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한국의 미용 기술이 중국에도 먹힐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죠."

'미스코리아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마샬미용실(정식 명칭은 마샬뷰티살롱)의 하종순(67)원장이 중국 시장에 도전한다. 하 원장은 중국 미용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중국미용협회 차오수화(喬淑華)회장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오는 8월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에 뷰티아카데미를 설립한다. 여기서 중국인 헤어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이들을 통해 중국 주요 도시에 미용실 체인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미용실의 경쟁력은 헤어 디자이너'라는 생각으로 미용실 운영과 함께 1980년부터 미용학원 사업을 벌여왔다. 박준뷰티랩의 박준씨, 박승철헤어스튜디오의 박승철씨, 새리미용실의 이훈숙씨, 자끄데샹쥬의 김진수씨 등 유명 헤어 디자이너들이 모두 마샬 출신이다. 마샬을 얘기할 때 '미스코리아'를 빼놓을 수 없다. 고현정.이승연씨 등 15명의 진(眞)을 포함해 120여명의 미스코리아를 배출했다.

"헤어 디자이너들을 경쟁시켰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씩 같은 머리 형태를 놓고 경연대회를 열었지요. 그러니 미용사들이 책을 보고, 외국 비디오도 보면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죠. 고객도 순번제가 아니라 능력에 따라 받도록 했습니다."

그는 스물두살 때인 59년 이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지배인으로 일하면서 미용사의 길을 걷게 됐다. 어깨 너머로 기술을 익힌 그는 당시 유일한 해외파였던 오엽주미용실의 오 원장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그는 62년 마샬미용실을 열었다. 92년부터 10년간 대한미용사회 중앙회장을 지냈고, 98년부터 세계미.이용협회(OMC) 부회장을 하고 있다. 자녀(2남1녀)가 모두 이 분야에 몸 담고 있다. 외동딸 김주승(35)씨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글=김동섭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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