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물리학박사 부부 고영조·김정임씨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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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일 실시될 제27회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졸업식에서 부부 물리학박사가 탄생한다.

고영조 (高祚.28.대전시서구월평동).김정임 (金貞任.30.여) 부부가 주인공 .KAIST 개원 이후 부부가 나란히 박사모를 쓰기는 이번이 세번째다.

과기원 물리학과를 마친 高씨와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金씨는 92년 과기원 대학원에 진학한 뒤 함께 공부하면서 인연이 맺어졌다.

이들은 학문의 경쟁자로, 연인으로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해 5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졸업 후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에서 高씨는 반도체 분야, 金씨는 이동통신 분야의 연구원으로 함께 근무한다.

이들은 "서로 학위 준비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에 결혼해 힘든 점도 많았지만 학문적 동료와 결혼한 것이 가정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됐다" 고 말했다.

高씨와 金씨는 "순수 학문분야에서 세계적 학자가 되겠다" "이동통신 분야의 독창적인 상품을 만들어 경제난 극복에 기여하겠다" 고 각각 밝혔다.

한편 이번 졸업식에서 최연소박사 (전자공학) 는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 반도체개발 부문에서 근무중인 김규현 (金圭賢.25) 씨가 차지했다.

72년 5월생인 金씨는 경기과학고.과학기술대를 각각 1년씩 월반한 뒤 4년만에 박사학위를 땄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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