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장관은 어디로…김대중 당선자 인사 감상법 5대 포인트(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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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주변에선 "신임 농림장관은 영남인사가 될 것" 이라고 예고한다.

의외라는 느낌을 줄만하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6명의 농림부장관을 썼다.

허신행 (許信行) 전장관부터 이효계 (李孝桂) 현장관까지 6명 모두 호남, '공교롭게' 전남이 고향이다.

'호남 = 농도 (農道)' 라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농림장관 임명을 지역 안배의 구색 맞추기로 활용하다보니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당선자측의 시각이다.

'가장 소외돼온 부처에 가장 소외돼온 지역 출신을 계속해 장관으로 임명해왔다' 는 것이다.

許전장관을 빼고는 모두 비전문의 행정관료이거나 정치인 출신인 점도 이런 주장의 근거로 인용되곤 한다.

당선자측은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 부터 YS정부까지 농촌을 '경시' 해왔다고 판단한다.

金당선자측은 이런 분위기를 바꿔놓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金당선자도 경제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 농협회장을 포함시키는 등 '인위적' 노력을 해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농업경영인대회를 빠짐없이 찾아다녔고 상당한 표도 얻었다.

그래서 이번엔 농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성.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발탁하되 가급적 비호남 인사를 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金당선자도 고민은 있다.

현재 거론되는 장관후보중 김성훈 (金成勳) 중앙대교수.김영진 (金泳鎭) 의원이 모두 호남이다.

한호선 (韓灝鮮) 의원만 강원이다.

이밖에 다른 인물을 찾고 있다는 전언인데 적임 (適任) 과 출신지역중 어느 기준을 택할지 주목된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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