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안광호교수,천식억제 유전자물질 미국 특허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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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학자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천식억제유전자의 생물특허를 획득했다.

고려대의대 호흡기내과 인광호교수는 최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96년 미국 하버드의대 제프리 드라젠교수와 자신이 공동발견한 천식억제유전자의 생물특허 획득사실을 공식통보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인교수가 발견한 천식억제유전자는 정상유전자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며 인체내에선 5 - LO란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5 - LO는 기관지를 수축시켜 호흡곤란과 기침등 천식증상을 유발하는 염증매개물질 류코트리엔을 합성하는데 필수적으로 관여하는 효소. 즉 천식억제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5 - LO 효소작용이 억제되며 이것이 다시 천식을 일으키는 류코트리엔 합성을 저지한다는 설명이다.

돌연변이 유전자지만 오히려 천식증상을 억제하는 이로운 유전자라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97년 3월 저명한 미 학술잡지인 저널 오브 클리니칼 인베스터게이션에 소개되기도 했다.

천식억제유전자는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천식치료 연구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핫이슈의 하나. 특히 약물로 잘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천식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인교수는 "지금까지 같은 천식치료제를 사용해도 왜 환자에 따라 치료성적이 서로 다른지 잘 몰랐으나 천식억제유전자의 유무로 쉽게 설명된다" 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 제약회사 애보트가 개발한 자일로톤은 기관지확장제나 스테로이드같은 기존의 약물로 잘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천식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신약. 그러나 환자에 따라 효과가 기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 최대의 고민이었다.

인교수는 과거 환자의 체질로 치부해왔던 이같은 현상의 정체가 바로 천식억제유전자라고 설명했다.

인교수는 이번 특허인정으로 드라젠교수팀과 함께 미국내에서 천식억제유전자의 상업적 이용에 관한 특허권을 갖게 됐으며 현재 애보트사와 특허권 양도문제를 놓고 협상중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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