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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오늘부터 총선…불안한 聯政 지속여부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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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도가 16일부터 '세계최대의 직접선거' 에 돌입한다.

5백45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의 유권자수는 6억명, 투표소는 90만개, 선거관리 요원만도 4백50만명이다.

투표용지 운반을 위해 코끼리까지 동원된다.

투표도 16, 22, 23, 28일, 3월7일 등 다섯번으로 나뉘어 지역별로 실시된다.

질서유지를 담당할 보안군의 이동.배치시간을 감안해 투표를 한꺼번에 실시하지 않는 것이다.

투표는 원래 네번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기독교신자들을 배려해 하루를 더 추가했다.

투표율은 60%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개표는 다음달 2일 시작돼 1주일안에 최종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각 정당의 총리후보는 모두 70세가 넘는다.

유력 3당의 총리후보 나이를 합치면 2백31세나 된다.

힌두민족주의 계열인 인도인민당 (BJP) 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재가 71세로 가장 젊다.

국민회의당의 시타람 케스리 총재는 자신도 정확히 모르지만 82세라고 말한다.

지난해 12월 정계에 입문한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 소냐 간디 (51)가 몰락해가는 국민회의 당세 (黨勢)에 불씨를 지필지도 큰 관심거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인도인민당 2백49석, 국민회의당 1백55석, 중도좌파인 연합전선 (14개 소정당의 연합체) 이 1백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선 '간디 효과' 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의회 해산 당시 정당별 의석수는 인도인민당이 1백62석, 국민회의당 1백40석, 연합전선 1백77석이었다.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면 또다시 불안한 연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연정의 윤곽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연합전선이 인도인민당과 국민회의당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다.

인도인민당을 중심으로 연정이 구성될 경우 지난 91년부터 추진돼온 시장개방.외자유치 확대 등 경제개혁은 백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인도인민당은 "무분별한 경제개방이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를 초래했다" 며 보호주의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또 '인도의 핵 (核) 강국화' 도 부르짖고 있어 집권시 파키스탄 등 주변국과의 마찰도 커질 전망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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