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5% 정도 싸 … ‘첫 작품’ 감안 인기 지역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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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가 11일 확정한 4곳의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강남 세곡, 서초 우면, 고양 원흥, 하남 미사)는 서울 강남권에 있거나 서울에 인접해 있다. 김포 한강, 파주, 광교, 동탄 등 2기 신도시에 비해 입지가 좋다는 뜻이다. 시범지구 면적의 85%는 그린벨트를 풀어 충당한다.

◆인기 지역에 집중=정부는 올해 13만 가구를 시작으로 10년간 150만 가구의 서민용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한다. 첫 작품을 성공시키기 위해 인기를 끌 만한 지역에 시범지구를 집중했다. 강남 세곡지구는 서울 강남구 자곡·세곡·율현동 일대 94만㎡에 들어선다. 7000가구 중에서 50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이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강남’에 서민 주택을 짓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인근 대모산·세곡천과 어우러진 도심 속 전원마을로 개발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서초 우면지구(36만㎡)도 4000가구 가운데 75%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건설된다. 과천~우면산 고속화도로가 지나가고,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에서 가깝다.

4개 시범지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남 미사지구다. 총면적이 547만㎡로 송파 신도시(679만㎡)와 큰 차이가 없다. 지어지는 주택도 4만 가구(보금자리 3만 가구)로 준 신도시급이다.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도심·강남까지 30분 안에 진입할 수 있다. 고양 원흥지구는 은평 뉴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9000가구 가운데 60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이다.

◆무주택 세대주 노려볼 만=보금자리주택은 공공이 짓는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분양·임대주택이다. 따라서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할 수 있다. 24개월 이상 납입하면 1순위가 된다. 임대주택의 경우 국민임대는 가구 구성원 수에 따른 월평균 소득도 따진다. 영구임대 주택은 기초생활 수급자 등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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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지구는 전체의 85%가 그린벨트여서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다. 특히 서초 우면은 전체가 그린벨트다. 강남 세곡도 그린벨트가 아닌 곳이 0.2%에 불과하다. 국토부는 시범지구에 포함된 지역 가운데 그린벨트가 아닌 곳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투기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지자체·주공 합동 현장 단속반도 운영한다.

4개 지구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 4만4000가구 가운데 3만 가구는 올해 공급된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보금자리주택 지구를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김선하 기자

◆보금자리주택지구=보금자리주택은 공공이 짓는 중소형 분양·임대주택을 합친 개념이다. 이를 위해 조성하는 택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다. 지구별로 전체의 70% 정도가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어지고, 나머지 30%는 민간 건설사가 짓는 분양주택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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