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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다음달 초 이집트서 무슬림과 화해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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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4일 이집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슬림과의 화해를 선언하는 내용의 연설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집권하면 취임임 100일 이내에 이슬람 국가의 수도에서 연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과 프랑스 방문에 앞서 이집트를 방문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무슬림 세계와 미국과의 관계를 주제로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깁스 대변인은 무슬림과의 화해를 선언하는 장소로 이집트를 고른 것과 관련, “이집트는 여러 측면에서 아랍 세계의 중심을 대표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알 아자르 대학이 유력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많은 이슬람교도가 미국의 새 대통령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오바마의 이집트 방문은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그동안 미국과 무슬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취임식 연설에서 “무슬림 지도자들이 움켜쥔 주먹을 편다면 우린 그들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지 미첼 중동 특사를 중동에 보내 이슬람 국가들의 입장을 듣도록 했으며, 지난달엔 터키를 방문해 “미국은 무슬림 세계와 전쟁을 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집트에 이어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독일 부헨발트에서 나치의 유명한 강제수용소를 둘러볼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그는 이어 프랑스를 방문해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2차대전 때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리는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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