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쏟아부은 연기군 월산공단, 수도 이전 따라 폐쇄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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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연기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단인 월산지방산업단지가 정부의 수도 이전 계획에 따라 폐쇄될 운명에 놓였다.

월산지방산업단지는 새 수도 예정지로 사실상 확정된 충남 연기군 남면의 전월산(해발 260m) 반대쪽을 깎아 만든 140여만㎡ 규모의 공단이다.

현재 24개 업체가 입주해 공장을 가동 중인 이 공단은 부지 전체가 수도 이전 예정지 범위에 포함돼 있어 정부가 새 수도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도시설계에 들어가면 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1년 가장 먼저 이 공단 4블록에 입주한 일진소재산업㈜ 조규택 총무계장은 "비상회의를 열어 정확한 행정수도 범위 등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지만 새 수도의 주산격인 전월산 바로 뒤편에 있어 아무래도 이전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 4년간 설비투자에 쏟아부은 돈은 1200억원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 대한 보상 비용만도 수천억원대에 이르는데 24개 입주 업체에 보상하려면 엄청난 국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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