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이상적인 해결책과 친환경 사회 토대 마련을 위한 방법으로 글로벌 녹색 뉴딜 (Global Green New Deal)과 그린 이코노미 이니셔티브 (Green Economy Initiative)와 같은 환경 프로그램을 제시했으며,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500만 개의 환경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선보였다. 한국 정부도 ‘녹색 뉴딜’ 이라는, 녹색 산업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경기 회복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 흐름에 동참했다. 얼마 전에는 한국공항공사가 한국 내 14개 공항을 친환경적인 ‘그린 에어포트’로 만들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2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반면 기업들로부터는 이러한 소식을 듣기가 힘들다. 일부 기업에서는 경제 위기에서 살아 남기 위한 단기적 목표에 집중하느라 장기적인 관점의 환경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환경에 대한 지금의 투자가 향후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 및 수익성과 직결됨을 유념해야 한다.
항공업계의 경우 기업들이 친환경 기술 개발, 지속가능한 대체 에너지원 개발, 항공교통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항공기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체 소재, 디자인, 엔진 등에 적용할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항공사, 엔진 제작 업체, 항공기 제작 업체들이 협력하여 해조류, 식물 씨앗 등에서 추출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상용기 시험 비행에 성공하는 등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향후 업계가 이산화탄소중립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는 현 경제 위기가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이 지금 미래 사회의 핵심 키워드인 ‘환경’에 적극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둔다면 경기 회복 후 쉽게 선진국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만큼이나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공공 부문에서, 또 기업은 민간 부문에서 유기적으로 녹색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윌리엄 오벌린 보잉코리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