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 40점 ? 한강·청라 노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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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근 서울·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자 청약 대기자들이 당첨 커트라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가점제와 저축액으로 당첨자를 가리기 때문에 확실한 점수를 확보하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인기지역이라고 무턱대고 청약하기보다 자신의 청약가점·저축액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청약가점·저축액이 적다고 쉽게 포기할 필요도 없다. 청약통장의 리모델링 등을 통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인기지역 예상 커트라인은=올해 분양이 본격화하는 김포 한강신도시·인천 청라지구 등 수도권 공공택지의 인기 단지는 40점이면 당첨 안정권에 든다. 올 들어 이들 지역에서 나온 아파트의 청약가점 평균이 40점 정도였다. 하지만 단지별 커트라인은 중대형(전용 85㎡ 초과)이 10~20점대, 중소형(전용 85㎡ 이하)이 20~30점대에서 끊겼다.


하반기 분양하는 광교신도시는 65점 안팎이면 당첨권에 들 수 있다. 지난해 분양 테이프를 끊은 울트라참누리 커트라인이 56점이었는데, 최근의 시장상황이 지난해와는 달라 이보다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0년께 첫 분양하는 서울 송파(위례)신도시 중대형은 65점 이상 돼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1월 판교신도시에서 나온 중대형 단지 커트라인이 62점이었다. 전량 공공분양되는 중소형은 청약저축액이 2000만원 이상 돼야 한다. 2006년 3월 나온 판교신도시 중소형 당첨자 대부분이 1600만원 이상이었는데, 당시 떨어진 사람들이 4년간 추가로 내는 금액(400여만원)을 고려하면 그렇다.

서울 재개발 단지 중소형은 40점대면 가능할 것 같다. 3월 분양된 용산구 효창파크푸르지오 중소형 커트라인이 41점, 평균 60점이었다. 중대형은 30점대면 기대할 만하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요즘 분양시장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을 고려하면 당첨 커트라인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첨 확률 높이려면=배점이 높은 부양가족을 늘려 청약가점을 높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부양가족 1명을 늘리면 5점을 더 받을 수 있다. 부모를 모시면 가점이 10점이나 오른다. 다만 해당 주택의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3년 전부터 청약자 주민등록표에 올라 있어야 부양가족으로 인정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장기적으로는 부모나 장인·장모를 모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하는 아파트의 청약 때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면 청약통장 갈아타기 등 ‘통장 리모델링’을 고려할 만하다. 가점이 낮은 중소형 청약예·부금 통장 가입자라면 예치금을 늘려 중대형을 노리는 게 낫다. 가점과 관계없이 당첨자를 정하는 추첨제 물량이 중소형은 전체 가구수의 25%인 반면 중대형은 50%이기 때문이다. 다만 예치금을 늘리면 1년 뒤에나 효력이 생기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6일 출시된 주택종합저축으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주택종합저축에서는 기존 통장의 가입 기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장 가입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청약저축액이 적다면 주택종합저축으로 갈아타 차근차근 가점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가점에 맞춰 공공·민영, 중소형·중대형을 마음대로 골라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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