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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 5∼7곳만 신축…개최도시도 축소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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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측은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해 신축할 경기장을 10개에서 5~7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제축구연맹 (FIFA)에 통보된 월드컵 개최도시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측의 고위관계자는 "국민부담을 줄이는 방향에서 경기장 건설문제를 검토하라는 당선자의 지시에 따라 신축 경기장 숫자를 5~7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FIFA 규정상 월드컵 개최도시는 6개 이상이면 되므로 최소 6개의 경기장만 있으면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 면서 "서울의 경우 상암동 주경기장을 건설하지 않고,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이나 뚝섬 LG돔구장을 개조해 활용키로 할 경우 다른 경기장은 5개만 만들어도 된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경우 1개 경기장에 약 2천억원이 소요되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비용은 모두 1조원 가량 절약될 것으로 보이며, 주변도로.편의시설 등의 건설비용까지 포함하면 훨씬 큰 규모의 비용절감이 가능하게 된다" 고 설명했다.

그는 "FIFA에 월드컵 개최도시로 통보한 10개 도시중에는 재정문제로 월드컵 경기장을 유지.관리하지 못할 곳도 있는 만큼 경기장 축소는 해당도시의 건전재정을 위해서도 불가피하다" 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는 이날 경기장건립 문제는 새정부 출범후 문화부가 지방자치단체.축구협회.월드컵조직위원회와 협의해 최종방침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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