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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결과에 양당 "초심 잃지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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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과 참패의 충격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표정이 극과 극이다. 공교롭게도 양쪽 모두 '초심'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위상강화가 예상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일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이 초심을 잃지 말고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라고 여유를 보인 반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면서 "사퇴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말로 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지도부 사퇴론을 일축했다. 여소야대 정국 운영에 대한 각당의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사법, 오일게이트 특검 등 현안이 산재한 국회운영과 관련, 한나라당에서는 범야권과의 협의강화를, 열린우리당에서는 원내 개혁세력의 결집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날 오전 양당에서 나온 관련 발언을 간추린다.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

▶박근혜 대표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한테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다시 감사말을 드린다.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여러분이 한나라가 초심을 잃지말고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라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치르며 이제는 의원 개개인이 국민들에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 그래서 국민들이 너무나 잘알고 있다는 사실, 한나라당 의원 하나하나 지역구나 나라발전을 위해 엄청 노력해야하고 수시로 개인노력과 능력으로 국민께 인정받아야하는 시대라는 것을 민심이 가르쳐줬다. 국민들 생각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고 지키겠다.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우리가 자만해서도 안되겠지만 자만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러나 스스로 결과를 왜곡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번 범했던 실수를 다시는 저지르지 않을것이다. 결코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강재섭=지금 4월 임시국회가 낼 모레 본회의 이틀 남았다. 나이가 숫자가 아니듯이 정치도 숫자만은 아니다. 4월국회에 임할 때 한나라당 자세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생하는 국회 그러면서 뼈대 있는 야당 이것을 보여줘야 한다. 먼저 어제부터 임태희 수석과 여당수석간에 진행중인 과거사법은 어떻게 하든 약속한 대로 여야가 합의해 이번 국회 통과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우리 당이 추진해왔던 오일케이트 특검 법사위 상정될 것이다. 상정을 방해를 한다든지 이런 일은 없도록 여당촉구하고, 상정이 되면 특검을 받아들이도록 주장할 것이다. 협상관련되는 국정조사요구도 야4당 제출해 여당은 비밀이 보장되고 등등 조건을 내걸고 받아들이겠다고 하고 있으나 막상 협상해보면 받아들일 생각 없다. 결국 6월국회에서 비준을 받으려면 미리 진상조사해놓는 것이 좋겠다. 어쨌든 여당은 내부추스리기위해 원내대책회의 등등 하나본데 결과가 나와봐야 여당 스탠스가 나온다고 어제부터 협상이 교차상태에 빠져있기는 하다. 오전부터 협상 빨리하자고 해놓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

▶김무성=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소중함 새삼 다시 절감했다. 한나라당의 승리보다 국민 엄중심판으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무현 대통령과과 열린우리당은 깊이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큰 승리로 당의 개혁속도가 절감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있는데 기우가 될 것이다.

▶맹형규=이번 재보궐 선거에서의 승리는 한나라당이 잘했다기 보다 여당 국정실패에 대한 국민 심판이다. 민심은 대안으로써 한나랑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지만 지쳐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선거과정에 감지했다. 영천과 강서에서 작지만 서늘한 작은 날개짓이 있었다. 이것이 폭풍을 가져오지 않도록 더욱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민생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것이다. 민생을 살리는 정부정책은 적극 협조해야 한다. 여야정책협의를 활성화해 국민안심 정치 펼치고 정부여당 독주 막는데 최선다해야 한다.

<열린우리당 원내대책회의>

▶문희상 의장=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패장은 유구무언이라는 말도 있다. 무슨 할말이 있겠나. 결과적으로 꿈도 야무지지만 4석 이상 기대했고 적어도 3석 얻을 것이라 예상했다. 결과는 참패다. 참으로 통절한 반성을 느낀다. 그럼에도 늘 얘기하지만 표심은 신성하다는 것이다.

지도부와 당의장은 진두지휘하는 자로서 무한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상중 첫회의에서 단순히 사퇴만이 능사는 아니다, 할 일 더 하고 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뼈를 깎는 자성으로,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사즉생의 각오로 당을 혁신하는데 매진해야 하는게 순서라고 뜻 모았다. 머리숙여 자성하면서 다시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에 힘을 합치자.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 나갈 때 "아직 열두척의 배가 있다"고 하는 말을 하던때 심정처럼. 우리는 제1당이고 집권여당임에 틀림없다. 내일모레 국회 본회의 있고 원내대책 중요한 시기다. 흐트러진 심정 가다듬고 옷깃 여미고 국민앞에 결연한 의지 보여야 할 때다.

▶정세균=이번에 국민들이 우리 당을 낳아준 부모의 심정으로 매서운 회초리 드신 것 같다. 철저한 자성의 기반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하는 것 만이 국민의 뜻 받드는 일이다. 영천 등지서 지역주의 극복 단초 본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일년만에 여소 야대 국회가 됐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런 심정이다. 한나라당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의회주의 승복하는 민주적 모습 보여줄 것 기대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하겠다.

내일 모레 이틀로 4월 국회 마감된다. 공직자윤리법은 처리됐으나 미진하다. 재산형성과정을 소명하는 내용이 우리당에 의해 제안됐고, 또 부동산도 공직자윤리법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여야에서 제안했다. 그러나 이를 처리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 처리를 6월로 늦추는 것보다 주식백지신탁 공직자윤리법을 이번에 처리하고, 재산형성과정 소명과 부동산은 공청회 등 거쳐 6월에 하기로 했다.

그러나 과거사법은 아직도 처리 안되고 있다. 오늘 내일 중에 합의안 도출되면 다행이지만 안되면 지금 본회의 계류 중인 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계속 끝까지 야당이 우리로선 수용할 수 없는 안을 계속 주장하면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다.

오늘 국보법 개정안과 폐지안이 법사위 상정토록 여야간에 합의돼 있다. 법사위 상정하는데 2년이 걸렸다. 이는 한나라당 발목잡기에 의해 이렇게 지연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한나라당이 국민들께 크게 사죄해야 한다.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논의돼야한다. 쌀국정조사, 유전문제 등. 의원님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 개진해서 내일모레까지 예정된 4월 국회가 소기의 성과 거두도록 해야한다.

▶원혜영= 4월 국회서 중점 처리하려던 법안 가운데 공직자윤리법은 통과됐다. 과거사 기본법이 어려움 겪고 있지만,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게 비정규직 3법이다. 과거사는 과거 진실 규명 토대로 사과 용서 화해하는 것이라면, 비정규직법은 800만 비정규직의 권익 제도적 보장하고 그러면서 기본적 룰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 당에서 어려운 고비 넘겨서 막판 타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재보선서 몇석 더 얻고 덜 얻고 보다 사회 통합에 훨씬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노동계 재계 동의 얻어 법제화 노력할 것이다.

여대야소가 깨졌기 때문에 우리가 집권여당과 제1당으로서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국회내에서 개혁세력과 수구세력 구도로 보면 여전히 우리가 과반점하고 있다는 상황인식하고 이런 세력과 협력 연대 강화 필요하다.

▶박병석=정말로 당의 총체적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제 상중위의 방침대로 당은 기존의 기득권을 일체 인정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원점 출발 다짐했다. 당 혁신위를 한명숙 위원장, 유시민 부위원장 체제로 당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혁신방안 만들기로 했다. 이번 재보선 평가에서 철저한 자성 할 수 있도록 점검 평가단이 각 분야에 대해 성역 없이 모든 것을 점검 지적하는 총체적 자성에서 출발하려 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영남에도 열린우리당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 열었다는 긍정적 점도 함께 보겠다.

정치부.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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