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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뗏목탐사단 침몰… 셋 사망 1명 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고대 발해인들의 해상개척 루트를 찾아나섰던 뗏목탐사가 거센 풍랑 앞에 좌절됐다.

외무부는 "24일 오전6시쯤 일본 영해상 오키 (隱岐) 군도 도고섬 부근 해상 (북위 36도20분.동경 1백33도5분)에서 뗏목 탐사대원 3명의 시체를 발견했으며 실종자 1명을 수색중이라고 일본 해상보안청이 전해왔다" 고 24일 밝혔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21세기바다연구소 (소장 張哲洙.38)가 주축이 돼 지난해 12월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17일 부산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참가대원은 대장 장철수 (해양대 석사과정.경남통영시도천동) 씨와 이용호 (李勇昊.35.그래픽아티스트.경남창원시사림동).이덕영 (李德榮.49.선장.경북울릉군북면천부리).임현규 (任玄奎.27.해양대 해운경영학4.전남구례군토지면금내리) 씨 모두 4명이다.

외무부 관계자는 "23일 오후7시쯤 일본 해상보안청에 협조를 요청, 순시선과 헬기가 구조에 나섰으나 초속 20m 이상의 강풍과 심한 파도로 뗏목에 접근하지 못하던 중 뗏목의 닻이 끊어지면서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이 학술탐사는 발해건국 1천3백년을 맞아 발해인들의 해상교역 발자취를 추적하기 위해 해양대학과 러시아 극동대학이 공동 주최, 물푸레나무로 만든 길이 15m.너비 5m의 뗏목을 타고 지난 25일동안 부산을 종착점으로 항해를 계속해 왔다.

23일 뗏목탐사대와 마지막 교신을 한 한국해양대 아마추어무선국 李정필 (26.해양대 전자통신3) 씨는 "23일 오후10시50분쯤 탐사대원 임현규씨와 교신을 시작한 뒤 8분만에 통신이 완전히 끊어졌다" 며 "당시 任씨는 일본측에 의해 예인중이어서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었다" 고 전했다.

뗏목탐사를 지원해온 청소년탐사단 (SMS) 단장 李소희 (38.여.서울강동구성내3동) 씨는 "탐사대의 참변은 악천후로 인해 일본구조대가 즉시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이나 좀 더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펼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양대는 이날 이 대학출신인 장철수.임현규씨의 시신수습 등을 위해 조만간 일본 현지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강진권.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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