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빨간 입술도 '스캔'이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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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익은 사과의 빨강, 아침 햇살을 머금은 새싹의 투명한 연두, 병아리 깃털의 노랑, 눈이 시린 가을 하늘의 파랑…

원하는 모든 색을 마음대로 낼 수 있는 '디지털 칼라펜'이 나왔다. 디자이너 박진순씨의 컨셉트 디자인작품 '칼라 피커(Color picker)' 다. 이 제품은 지난 1일 미래 산업기술 디자인을 다루는 웹진 'Tuvie.com'에 소개됐다.

이 칼라펜 꼭지에는 스캐너가 있다. 마음에 드는 색이 있으면 펜 꼭지를 대고 스캔하면 똑같은 색이 재현된다. 펜 속에 있는 삼원색(RGB) 잉크가 섞이면서 스캔한 대상과 같은 색을 내는 것이다. 빨간 사과 색이 예쁘게 느껴진다면 펜 꼭지에 있는 스캐너를 사과에다 대면 사과색이 나오는 펜이 된다. 사진을 인쇄하는 칼라 프린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제 칼라펜 색깔도 마음대로 낼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이다. 그녀의 빨간 입술도 '스캔' 이 될까...?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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